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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뉴스레터] 코로나 시대의 ´누워서´ 세계 속으로
2020-09-15 10:00:00Hits 373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2020-09-15



🙌 스크린으로 떠나는 유럽 여행
: 코로나 시대의 ´누워서´ 세계 속으로



여러분 안녕하세요. 전주국제영화제 뉴스레터 ‘함께 쓰는 편지’입니다. 

어느덧 맞이한 가을 하늘 아래 인사드립니다. 슬프게도 올해는 코로나19가 온 계절의 이름을 대신하게 된 탓에, 이렇듯 쾌청한 날씨가 오히려 아쉽고 원망스럽게만 느껴질 분들도 계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오늘 함께 쓰는 편지에서는 스크린 가득 이국의 정취가 담긴 영화 세 편을 준비했습니다. 물론 실제로 걷고 먹고 마시는 여행에 비할 바야 아니겠지만, 여러분들의 갑갑한 마음을 잠시나마 달래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실뱅 쇼메 감독의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의 <트립 투 이탈리아>, 디데릭 에빙어 감독의 <마테호른>은 모두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한 뒤 국내에 정식 수입한 영화인데요. 유럽의 풍광을 언제 어디서든, 편안한 환경에서 감상하실 수 있도록 간략한 영화 정보와 함께 온라인 VOD 링크를 담았습니다. 그럼, 즐거운 관람 되시길 바랍니다. 
👍시간 재봉사, 마담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프랑스 여행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 DIRECTOR | 실뱅 쇼메


우리는 스스로를 연속적인 시간선 속에 놓인 존재로, 언제나 한결같은 ‘나’로 인식합니다. 그런데 사람의 기억은 때때로 이상한 방식으로 작동하지요.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해 설명하는 말을 가만히 살펴보면, 거기에는 언제나 반드시 어떤 공백이 도사리고 있게 마련이거든요. 

운동을 좋아하는 나에 대해 설명할 때는 지난 주말 카우치 위에 거의 눌어붙다시피 드러누워 늦은 오후의 햇살을 만끽하던 게으름뱅이의 기억이 삭제됩니다. 친구들 앞에서 헤어진 연인의 잔인함에 분개할 때는 두 사람이 누렸던 한 시절의 행복이 없었던 것처럼 사라집니다.
사실 기억이 제공하는 함정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우리가 스스로를 설명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고, 절대 빠트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러한 기억들은 영원하지 않죠. 아무리 되새겨도 시간의 흐름과 함께 희미해지고 끝내 잊히기 마련이어서요.

실뱅 쇼메 감독의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에는 인간이 자신을 구성하는 데 필요한 어떤 기억들, ‘내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동원하게 마련인 몇몇 순간을 잃어버린 인물이 등장합니다. 

이야기의 주인공 폴은 너무 어릴 적에 부모를 여읜 탓에 그들에게 사랑받은 기억, 두 사람이 얼마만큼 서로를 사랑했는지, 아버지와 어머니는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했는지, 아버지가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던 순간이나 어머니가 미소짓던 순간을 모두 기억하지 못하는데요. 

자신이 진실로 누구인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꿈을 꾸며 살아갈지에 관한 말을, 어쩌면 미래에 대한 전망을 완전히 잃어버린 폴. 그가 우연한 기회에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으로 들어서게 되면서, 알록달록한 ‘진짜 인생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 실벵 쇼메의 다른 영화도 궁금해요!
실뱅 쇼메 Sylvain CHOMET 
1963년 파리 출생. 첫 단편 애니메이션인 <노부인과 비둘기>(1997)와 장편 데뷔작 <벨빌 랑데부>(2003)로 아카데미시상식 애니메이션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일루셔니스트>(2010)로 칸영화제에 초청되었고,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에도 참여했다.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은 그의 첫 번째 실사영화다.
👍수다쟁이 영국인과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
   <트립 투 이탈리아> DIRECTOR | 마이클 윈터바텀

아름다운 경치에 맛있는 음식이 있는 곳을 마음이 맞는 친구와 함께한다면 그보다 좋은 여행이 또 있을까요?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의 <트립 투 이탈리아>는 영국의 국민배우 스티브 쿠건과 롭 브라이든의 두 번째 여행기를 담았습니다. 

 <트립 투 이탈리아>는 무척 특이한 ‘영화’입니다. 극에 출연하는 스티브와 롭 모두 작품에서 실명으로 언급되는 데다, 전반적인 연출도 담백하고 정직하기 짝이 없어서요. 그래서 영화를 관람하다 보면 이것이 ‘픽션’이라는 생각은 서서히 지워지고, 붙임성 좋고 넉살 좋은 두 명의 유명 배우와 실제 이탈리아를 여행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영화 <트립 투 이탈리아>는 여행이라는 테마 위에 스티브 쿠건과 롭 브라이든이라는 개개인의 일생과 먼 과거로부터 흘러와 우리를 한 묶음으로 만드는 역사적 시간을 겹쳐두는데요. 그래서인지 이 영화에서는 피에몬테와 로마, 카프리의 멋진 풍경과 음식으로 잡아둔 서사의 큰 틀 안에서 바이런과 셸리의 행적 및 여러 유명 작품과 배우들의 파편이 쉴새 없이 언급되고 재현됩니다. 가끔은 철 지난 유행가와 해묵은 클래식이 와인처럼 곁들여지기도 하고요.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이 준비한 이번 이탈리아 여행에 슬쩍 동참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 두 사람의 영국인들이 무지막지한 수다쟁이라는 사실을 알고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영국식 농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들과 더할 나위 없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탈리안 잡> <로마의 휴일> <대부> <다크나이트 라이즈> <노팅 힐> 등의 영화를 다시 보아두는 것도 좋겠죠.
👍 마이클 윈터바텀과 새로운 여행을
마이클 윈터바텀
Michael WINTERBOTTOM 
1961년 영국 랭커셔 출생. <관타나모로 가는 길>(2006)이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을 받았다. 그 외에도 <나인 송즈>(2009), <에브리데이>(2012) 등을 연출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마테호른행 버스에 올라
   <마테호른> DIRECTOR | 디데릭 에빙어


디데릭 에빙어 감독의 <마테호른>은 우리에게 삶이 무엇인지를 되묻게 합니다. 

두 주연 배우의 감정이 무척 절제되어 표현되는 탓에 영화를 시청하는 내내 관람하는 쪽에서 많은 것을 추측하고 짐작해야만 하지만, 정말이지 단언컨대, 이야기의 말미에서 그 모든 헤아림을 전부 돌려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영화가 시작되면, 여러분은 네덜란드의 한 마을에서부터 여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번 여행기의 주인공은 아내와 아들을 잃고 홀로 살아가는 중년 남자 프레드인데요.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는 제 인생 전반에 스며든 허무와 고독을 이기기 위한 방편으로 규치적인 일상과 엄격한 신앙생활을 택한 인물입니다. 영화와 이야기를 사랑하는 여러분이라면 능히 짐작하시겠지만, 주인공의 일상은 일단 망치고 봐야 제맛이죠. 

이상한 사람, ‘테오’와의 만남을 통해 프레드의 시간은 점차 변화를 맞이합니다. 처음엔 거짓말쟁이 범죄자인 줄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까 어딘가 순수한 면이 있는 듯도 하고, 사람이 좀 모자란 것 같기도 한 테오를 통해 프레드는 과거에 자신이 저지른 잘못과 화해할 기회를 얻게 되는데요.

네덜란드의 시골 마을에서 출발한 여행은 스위스의 명산 마테호른의 절경과 함께 결말을 맞이합니다. <마테호른>은 우정인 줄 알고 시작해서 어쩌면 사랑일까, 고개를 갸웃하게 되고 급기야는 ‘에이, 그딴 게 다 무슨 상관이야’라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왜냐하면 우리 인간의 인생을 실제로 이끌어가는 것은 이런저런 개념이 만들어낸 구획들과는 다른 무엇이기 때문에. 커다란 뿔이 돋은 염소를 흉내 내는 테오가 어린아이의 눈에는 그저 ‘한 마리의 양’으로 보이듯이.
디데릭 에빙어
Diederik EBBINGE 
1969년 네덜란드 출생의 디데릭 에빙어는 유명한 배우이자 감독이자 시나리오작가다. 암스테르담 아트스쿨에서 수학했는데, 학교를 다니면서 코미디 트리오를 결성해 TV시리즈 등을 만들었다. <낙트>와 <성공> 두 개의 단편영화를 만들었고, 2009년에는 TV영화 <저스트 한스>를 연출했다. <마테호른>은 에빙어의 첫 장편 극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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