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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뉴스레터] 이 영화 볼 사람 손!! 전주발 하반기 개봉작 3편
2020-09-09 17:03:00Hits 364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2020-09-09

🙌 이 영화 볼 사람 손!!
 :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하반기 개봉작 추천 

안녕하세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뉴스레터 ´함께 쓰는 편지´입니다. 여러분 기억하시나요? 정연경 감독의 장편 데뷔작 <나를 구하지 마세요>, 온다 리쿠의 소설을 원작으로 이시카와 케이 감독이 연출을 맡은 <꿀벌과 천둥>, 모로코 거리를 배경으로 여성의 연대를 그려낸 마리암 투자니 감독의 <아담> 모두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과 만난 작품인데요.

반갑게도 이들 영화가 올가을 스크린을 통해 여러분께 다시 한번 인사드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오늘 ´함께 쓰는 편지´에서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정보와 국내 정식 개봉 일정을 함께 전해드립니다.
 
👍아이의 눈에 비친 한국 사회의 초상 
   나를 구하지 마세요 DIRECTOR | 정연경 (9월 10일 개봉) 

"선유의 아빠는 사업을 하다 큰 빚을 남기고 홀로 세상을 떴다. 엄마와 열두 살 소녀 선유는 새로운 곳으로 이사해 새 출발을 하려 한다. 따돌림을 당하던 선유도 전학 간 학교에서 잘 적응하는 듯 보인다. 공부 잘하고 그림도 잘 그리는 선유는 친구들과도 금세 가까워지는데, 특히 장난꾸러기 소년 정국의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된다.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던 선유의 삶이 서서히 밝아질 무렵, 아버지의 사망 보험금을 받으려는 할머니가 학교를 찾아와 소란을 피우면서 선유의 사정이 알려지게 된다. 


"<나를 구하지 마세요>는 경제적 빈궁 때문에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회 문제에서 출발하지만 이야기의 중심을 아이에게 두면서 가족영화의 외피를 갖게 됐다.

첨예한 사회적 이슈는 아이의 시선을 거치면서 다소 무뎌지긴 했지만, 공감대라는 면에서는 훨씬 큰 이점을 갖게 된 듯하다.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잘못된 판단을 막는 길은 결국 주변의 따뜻한 마음과 관심이라는 사실 또한 선유에 대한 정국의 순수한 사랑을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문석 프로그래머]
 


아프리카에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속담이 있다고 하지요. 정연경 감독의 장편 데뷔작 <나를 구하지 마세요>는 사회가 한 명의 아이를, 한 명의 아이가 속한 가족의 어려움을 발견하지 못하고 방치했을 때 벌어지는 비극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정연경 감독은 <나를 구하지 마세요>의 탄생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2016년 발생했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전한 바 있는데요. 낙동강 하류에서 엄마와 아이의 시신이 발견되었고, 조사 결과 엄마가 아이를 살해한 후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후 아이가 작성한 유서가 언론에 보도되었는데요. 자신의 색종이와 십자수 책을 가난하거나 종이접기를 좋아하는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때 정연경 감독은 무척 충격을 받았고, 당시 아이가 어떤 심정으로 편지를 적었을지를 끊임없이 생각한 끝에 영화 <나를 구하지 마세요>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드라마 <사생결단 로맨스> <은주의 방>과 영화 <마약왕> 등에 출연한 조서연 배우가 선유 역를, 드라마 <굿 닥터>와 <아홉수 소년> 영화 <해피투게더> 등에 출연한 최로운 배우가 정국 역을 연기했습니다.

👍음악영화? 음악人영화! 
   꿀벌과 천둥 DIRECTOR | 이시카와 케이 (9월 24일 개봉)

"온다 리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로, 한 피아노 콩쿠르를 배경으로 젊은 피아니스트들의 경쟁과 우정을 그린다. 한때 천재로 불렸으나 엄마가 돌아가신 뒤 잠적한 아야를 비롯해 줄리아드 출신 엘리트 마사루, 한 집안의 가장이면서도 음악의 꿈을 이어 가는 아카시, 전설적 피아니스트의 제자인 진이 주요 인물. 경쟁이 치열하긴 하지만, 젊은 음악가들에겐 서로를 이기는 일보다 자신의 음악을 갈고닦는 것이 더 중요해 보인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매력은 베토벤, 쇼팽, 리스트, 라흐마니노프, 버르토크, 사티 등의 음악이다. 대칭적 화면이나 악장과 유사한 내러티브 구조도 영화를 근사한 연주회처럼 느껴지게 한다."

[문석 프로그래머]


영화 <우행록>을 연출한 이시카와 케이 감독이 영화 <꿀벌과 천둥>으로 돌아왔습니다. 각기 다른 삶의 영역에서 음악인의 꿈을 키워온 네 명의 인물이 국제 피아노 콩쿠르를 계기로 인연을 맺고 서로의 성장을 돕는 이야기입니다. 

천재 피아니스트 소녀였으나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피아노의 세계에서 멀어진 에이덴 아야. 언제나 완벽을 추구하는 스승으로부터 사사한 엘리트이자 유력한 우승 후보인 마사루. 생활인의 음악을 추구하는 다카시마 아카시. 아무 이력도 없이 ‘음악의 아버지’ 유지 폰 호프만의 추천장만으로 콩쿠르에 참여한 의문의 소년 카자마 진. 각각 <어느 가족>에 출연한 마츠오카 마유, <레디 플레이어 원>에 출연한 모리사키 윈, <고독한 늑대의 피>에 출연한 마츠자카 토리 그리고 신예 배우 스즈카 오지가 맡았습니다. 

특히 이 영화는 2017년 출간 이후 서점대상과 나오키상을 동시 수상하며 일본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온다 리쿠의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돼, 개봉 전부터 관객의 기대를 받고 있는데요. 일본 내 발행 부수가 60만 부를 돌파할 정도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은 이야기라고 합니다. 영화의 개봉이 3주 앞으로 다가온 지금, 관심 있는 분이라면 원작을 먼저 읽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여성의 몫´에 관해 묻는 영화
   아담 DIRECTOR | 마리암 투자니 (11월 개봉)

"갈 곳 없는 만삭의 여인 사미아는 일자리와 잘 곳을 구하기 위해 거리를 헤매지만 카사블랑카에 그녀를 받아 줄 곳은 없다. 여덟 살짜리 딸 와르다를 키우며 빵집을 운영하는 무뚝뚝한 여인 아블라 역시 다른 상점들처럼 사미아를 거부하지만, 자신의 집 앞에서 밤을 보내는 사미아를 발견하고 결국 그를 집에 들인다. 사미아는 아블라를 위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아블라의 빵집은 인기를 얻는다. 
한편, 집에서 우연히 흥겨운 노래가 담긴 카세트테이프를 발견한 사미아는 그 음악을 아블라에게도 들려주려고 하지만 아블라는 화를 내며 음악을 멈추라고 말한다. 이미 세상을 떠난 남편이 좋아했던 노래였던 것. 그러나 사미아는 노래를 계속 틀고, 아블라는 서서히 노래에 몸을 맡기며 춤을 춘다. 

모로코의 마리암 투자니 감독은 데뷔작인 이 영화를 통해 두 여인 사이의 우정과 잃어버린 여성성을 되찾는 주인공의 모습을 섬세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어떤 시선’에서 상영된 이래 여러 영화제에서 상영돼 수상하기도 했다."  

[전진수 프로그래머]

한 폭의 그림을 보고 있는 것처럼 아름답고 독특한 색감의 화면에, 모로코의 일상이 가득 담긴 영화, <아담>이 올 11월 국내 개봉합니다. 마리암 투자니의 이번 작품은 2019년 칸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이후 토론토, 로테르담, 시카고, 팜스프링 등 총 스물세 곳의 영화제를 통해 관객과 만났는데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국제경쟁에 소개된 후 배우 루브나 아자발과 니스린 에라디가 심사위원 특별언급에 호명되는 등 개봉 전부터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혼외 출산을 앞둔 미혼여성 사미아, 남편과 사별하고 어린 딸과 살아가는 아블라, 아블라의 딸 와르다. 영화 <아담>은 이들 세 여성 사이에서 자라나는 우정을 통해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사회가 권고하는 ‘여성의 몫’에 의문을 제기하고 춤과 노래와 사랑이 존재하는 삶, 서로 연대하는 삶을 대안으로 제시합니다. 

감독 마리암 투자니는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영화 <아담>의 밑바탕에 자신이 했던 실제 경험이 깔려있음을 밝히면서, “모로코 사회는 미혼모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너무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로코에는 ‘슈마’(Hshouma)라 불리는 문화가 있는데, ‘수치’를 뜻한다. 모로코 사회는 수치스러운 일은 말하지 않는 문화가 있다”라고 언급했는데요. 

이와 같은 말에서도 읽어낼 수 있듯, <아담>은 우리가 우리의 연약한 부분을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지에 관해 질문하는 작품입니다. 인간은 슬퍼하고 두려워하고 화를 냅니다. 그리하여 인간은 춤을 추고 노래하고 서로를 사랑할 수도 있죠. “왜 왕들은 자신의 신민에게 연민이 없는가? 그 이유는 그들은 자신을 결코 인간으로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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