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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뉴스레터] <정말 먼 곳>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2020-08-07 15:26:00Hits 340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2020-08-07

👬<정말 먼 곳>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 CGV아트하우스와 함께 하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서울 장기 상영회에서 만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0´ <정말 먼 곳> 

관객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들이 전주-서울 장기 상영회와 함께 돌아왔습니다. 온라인 상영으로는 채워지지 않았던 1%의 어떤 것을 이제 전주와 서울의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요. 오늘의 ´함께 쓰는 편지´에서는 8월 6일 서울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진행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0´ <정말 먼 곳> 팀의 관객과의 대화 현장을 전해 드립니다. 
👍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1  <정말 먼 곳> DIRECTOR | 박근영

👆<정말 먼 곳> 박근영 감독&강길우, 홍경, 이상희, 기주봉, 기도영, 김시하 배우&이화정 모더레이터
강원도 화천의 깊은 가을빛을 스크린 가득 담아낸 영화 <정말 먼 곳>은 주인공 진우와 그의 동성 연인인 현민, 진우의 조카 설, 설의 엄마이자 진우의 쌍둥이 여동생인 은영, 목장 주인 중만과 중만의 딸 문경,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중만의 어머니이자 이들 모두의 ‘할머니’가 이루어낸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담담하게 조망합니다. 

사회의 고정관념 바깥에서 안온히 흐르던 이들 가족의 일상은, 극의 흐름과 함께 일련의 갈등과 균열을 맞이하는데요. 그럼에도 영화 <정말 먼 곳>은 끝내 어떤 희망에 관해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럼으로써 영화는 관객에게 일종의 아이디얼 타입으로서의 ‘가족’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데 성공하는데요.

영화 속 설이 엄마인 은영을 ‘언니’라고 부르고 삼촌인 진우를 아빠나 삼촌이 아니라 ‘엄마’라 불러도, 진우와 현민이 연인이어도, 나쁠 건 없지 않냐는 거예요. 서로의 순간에 관여하고 삶과 죽음의 순간에 함께하는 것만으로 이들이 가족이라 불리기에는 충분하지 않겠냐는 거죠.

이날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는 연이은 폭우와 코로나19로 인한 객석 제한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이 영화관에 방문했습니다. 박근영 감독 및 출연자 강길우, 홍경, 김시하, 이상희, 기주봉, 기도영 배우 역시 현장을 찾아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여했고요.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참여자 전원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활용해 관객의 질문을 받는 등 각고의 배려를 거쳐 관객과의 대화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이화정 기자의 따뜻한 환영사로 시작된 이번 GV에서는 스크린 바깥의 생생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영화에 관한 관객의 다양한 질문이 어우러졌습니다. 

서울 장기상영회에 참석한 소감을 묻는 이화정 기자의 질문에, 박근영 감독은 “상영 자체는 처음이 아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이슈가 있지 않았나. 오늘 상영회가 관객을 제대로 만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고, 출연진이 모두 모여 인사하는 첫 자리이기도 하다. 오는 내내 무척 설렜고 기뻤다”고 전하면서, 자리에 참석한 관객에게 감사 인사를 전달했어요.

설이 역을 맡은 김시하 배우에게도 관객의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올해 여덟 살이 된 김시하 배우는 “지금은 여덟 살이고 영화를 찍을 때는 일곱 살이었는데 영화의 설이가 되었을 때는 여섯 살을 연기했다. 오늘 많이 떨리지만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해 현장에 웃음을 더했죠.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서는 박근영 감독이 다시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그는 가장 먼저 ‘화천’이라는 공간의 이국적인 느낌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화천이라는 공간이 갖고 있는 아이러니한 느낌이 <정말 먼 곳>의 출발점이다”라며 “화천을 자주 드나들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는 동안 화천이라는 공간 자체에 매료됐던 것 같다.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도시와는 다른 낯선 풍경이 존재한다는 점에 애정을 갖게 됐다”고 합니다.

또한 박근영 감독은 화천이라는 공간을 스크린에 담아내면서 ‘거리감’이라는 영화의 테마를 에둘러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카메라와 피사체의 거리감, 인물간의 거리감, 전경과 후경의 원근감을 부각하기 위해 촬영 감독과 장시간의 커뮤니케이션을 거쳤다”면서 “미리 콘티를 짜는 대신 다른 사람보다 먼저 현장에 나가 앵글을 찾았다. 어두운 것과 밝은 것의 대비가 화면에 담기도록 연출하고 싶었는데, 다행히 의도가 잘 반영이 돼서 작업하는 동안 무척 행복했다”고 소회를 전했습니다.

<정말 먼 곳>에서 보여주는 일상사가 현대인에게는 좀 낯선 것일 수 있겠다는 이화정 기자의 질문에는 목장 주인 중만 역을 맡은 기주봉 배우가 답변을 맡았습니다. 기주봉 배우는 “어릴 때 목동으로 자랐다. 그래서인지 중만은 내게 아주 편안하고 익숙한 정서를 가진 캐릭터였다. 자연과 섞여 살고 어울려 사는 정서가 아직도 내 안에 남아있다. 나이가 먹을수록 그런 목가적인 삶을 더 바라게 되는 것 같다”고 전해, 마치 ´스크린을 찢고 나온 중만´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박근영 감독과 출연진은 현장에서 만난 관객에게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정말 먼 곳>이 내년 초 개봉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공유하기도 했는데요. 특히 은영 역을 맡은 이상희 배우는 “텍스트로 봤을 때보다 스크린을 통해 봤을 때 훨씬 더 와 닿았던 영화”라고 출연작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면서, “새로운 부분이 많은 영화인만큼 관객 여러분의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프로그램 노트
강원도 화천의 양 목장에서 살고 있는 진우는 딸 설과 함께 조용한 삶을 살고 있다. 목장 주인 중만과 딸 문경은 이들을 가족처럼 대한다. 곧 진우의 친구라는 남성, 현민이 이곳에 도착하고 이내 두 남성이 오랜 연인 사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이들은 평화롭고 고요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이곳에서 설과 행복하게 살기를 꿈꾼다. 하지만 어느 날 진우의 쌍둥이 여동생 은영이 찾아오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사실 설은 은영의 딸이지만 은영이 사라지는 바람에 그동안 진우가 키우고 있던 것. <정말 먼 곳>은 영화 시작 부분 양털의 클로즈업처럼, 멀리서 봤을 때는 알아채지 못하다가 가까이 들여다보면 드러나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다. 그저 친근하고 순해 보였던 시골 사람들은 두 남성이 연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배타적이고 차별적인 본색을 드러낸다. 서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가족들의 속내 또한 ‘정말 먼 곳’처럼 느껴진다. 진우의 내면이 그러하듯 강원도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은 혹독한 겨울로 바뀌지만, 영화는 일말의 희망까지 놓치지는 않는다.
                                         -문석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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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12일(수) 19:30 @압구정 ART 3관 +관객과의 대화
 8월 23일(일) 17:30 @압구정 ART 3관 (일반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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