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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박자의 유머가 살아 있다 <뎀프시롤(가제)> 정혁기 감독 인터뷰
2019-05-05 14:10:00Hits 0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판소리 복싱이 뭔가요?” 2014년 화제를 모은 단편영화 <뎀프시롤: 참회록>(이하 <참회록>)을 연출한 정혁기 감독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장편영화를 통해 제시한다. <뎀프시롤(가제)>은 펀치드렁크 진단을 받아 기억을 잃어가는 복서 병구(엄태구)가 다시 한 번 링 위에 복귀하기 위한 분투를 담아낸 영화다. 박자를 뺏고 허를 찌르는 유머가 여전한 가운데 드라마는 한층 단단해졌다.


단편을 씨앗 삼아 장편화 하는 데 4년이 걸렸다.
2015년부터 시작했으니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참회록>을 연출했을 때 첫 편집본이 40분 정도 나왔다. 처음부터 살을 붙여 길게 가고 싶은 욕심이 있었고, 여러 제작사의 문을 직접 두드렸다. 막상 장편 시나리오를 쓰려다 보니 예상과 다른 지점이 많았다. 단편은 ‘참회록’이란 부제처럼 과거에 무게중심이 간 이야기였다면 <뎀프시롤(가제)>는 현재에 방점을 찍은 영화다. 병구라는 인물이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가고자 하는지를 말하고 싶었다.


<참회록>에서 구교환 배우가 맡았던 판소리 캐릭터가 이번엔 아예 여성 캐릭터(이설)로 바뀌었다.
<참회록>에서도 원래는 여성이 맡기로 되어 있던 역할이다. 그땐 배역이 펑크가 나서 급하게 구교환 배우가 대신했다. 머리카락이 가장 길다는 이유였다.(웃음) 이번엔 본래 의도대로 여성이 그 역할을 맡았고, 과거의 연인과 현재의 연인에 얽힌 관계성을 만들어나갈 수 있었다.


병구 역의 엄태구 배우는 <밀정>(2016), <택시운전사>(2017)의 강한 캐릭터와는 사뭇 다른 이미지를 선보인다. 어눌하고 느린 모습이 이색적이면서도 잘 어울린다.
<시시콜콜한 이야기>(2017)라는 단편에서 엄태구 배우의 순박한 모습을 보고 반했다. 잘 알려진 거친 모습과 달리 정반대의 이미지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참회록>을 재밌게 봤고 시나리오도 잘 읽었다며 흔쾌히 응해주셨다. 직접 복싱을 배웠고 판소리 복싱의 구체적인 동작들도 함께 회의 하며 많은 아이디어를 주셨다. 덕분에 그냥 웃긴 게 아니라 실제 있을 법한, 사실적인 판소리 복싱이 완성됐다.


무거운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데 판소리 창에 맞춰 뮤직비디오처럼 진행되는 장면들이 영화에 활기를 더한다.
이왕 사용하려면 제대로 쓰고 싶었다. 판소리는 단어가 아니라 글자마다 음이 다 들어있다. 수궁가를 기반으로 글자 수에 맞게 직접 개사 작업을 했다. <뎀프시롤(가제)>는 엇박자 유머의 ‘웃픈’ 영화다. 진지하고 슬픈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 슬며시 미소가 지어지는 병구의 엉뚱한 모습들을 지켜보다 보면 결국 병구를 응원하게 될 것이다. 판소리 복싱이라는 유머를 통해 작은 위안을 받고 가셨으면 한다.

글 송경원·사진 박종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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