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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th

[시네마스케이프] 월드시네마 토리노의 말(The Turin Horse) 벨라 타르 (Bela Tarr) Hungary, France, Switzerland, Germany 2011 146min 35mm b&w 장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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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정보

Review

영화는 니체의 일화로 문을 연다. 1889년 1월, 마부의 채찍질에도 꿈쩍 않는 말을 본 니체는 뛰어가 말의 목에 팔을 두르고 울었다. 알다시피 며칠 뒤 니체는 정신병원에 갇히는 등 마지막 10년을 식물인간처럼 살았다. 벨라 타르는 니체의 후일담 대신 그 말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이어지는 4분 20초의 롱테이크는 타르 식의 ‘이 사람을 보라(Ecce Homo!)’다. 거센 흙바람에 맞서 귀가하는 마부와 말과 마차를 가까이 혹은 멀리서 집요하게 포착한 카메라는, 빅토르 시외스트룀의 <유령마차>와 로베르 브레송의 <당나귀 발타자르>를 붙여 놓아 실로 경이로운 순간을 창조한다. 단 서른 개의 쇼트로 구성된 이후 140분은 마부와 딸(그리고 말)이 황무지의 스산한 공간에서 보내는 엿새를 담는다. 불을 지피고 물을 길어오고 옷을 갈아입고 말을 돌보고 감자를 먹고 잠자리에 드는 시퀀스를 반복하는 <토리노의 말>은 니체적이면서 동시에 반니체적이다. 종말의 징후, 즉 삶의 시련 앞에서 부녀는 흔들리지 않는 냉엄함과 꺼지지 않는 에너지로 견딘다. 그러나 마부와 딸은, 평생 하층민과 말 한 번 제대로 나누지 않았던 니체가 꿈꾼 고귀한 영혼과 거리가 먼 존재다. 영원회귀, 삶의 시험, 그리고 그것의 긍정(평론가 조너선 로젠봄은 이걸 열정이라 표현했다)을 체화한 <토리노의 말>은 (타르가 희구했을) 무(無)로서의 이미지와 유물론적 영화와 재현 너머의 세계를 완성한다. 삶이 그렇듯 내러티브를 버린 영화에서 우리는, 휘바람에 머리가 날리는 여자와 한 손으로 뜨거운 감자 껍질을 벗기는 남자와 죽을힘으로 버티고 선 말의 삶을 더불어 살게 된다. 영화의 배경보다 4년 전, 고호는 하나의 그림으로 그들의 삶이 얼마나 의미 깊은지 보여준 바 있다. <토리노의 말>은 <감자 먹는 사람들>에 대한 영화적 답이다. 타르는 <토리노의 말>이 마지막 작품이라고 공언했는데, 21세기의 영화는 어쩌면 그의 빈터를 메우지 못할지도 모른다. (이용철)

Credit

Director      Bela Tarr
Screenplay      Bela Tarr, Laszlo Krasznahorkai
Producer      Gabor Teni, Marie-Pierre Macia, Juliette Lepoutre, Ruth Waldburger, Martin Hagemann
Cinematography      Fred Kelemen
Music      Mihaly Vig
Cast      Erika Bok, Janos Derzsi, Hilary Kormos, Ricsi

Director

  • 벨라 타르 (Béla Tarr)
    1955년 헝가리 페치 출생. 16살부터 아마추어 영화감독으로 활동했다. 조선소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으며 1977년 가 첫 장편 작품이다. 81년 연극영화아카데미를 졸업했다. 1990년 이후 베를린영화아카데미에서 조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재 유럽영화아카데미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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